[98한국전자전] 강진구 전자산업진흥회 회장 인터뷰

『이번 전시회는 세계 전자·정보통신산업의 빠른 기술개발속도를 실감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을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이 많이 찾아와 하이테크 기술발전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과학과 공상의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강진구(姜晉求) 한국전자산업진흥회장은 첨단 전자기술의 향연인 한국전자전 개막을 앞두고 이같이 말하고 일반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올해로 29회째를 맞는 전자전의 특징은. ▲전자전이 하나의 쇼인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만지고, 느끼고, 즐기는 체험의 장으로 승화시키는데 노력했다. 전자전시회가 이벤트, 엔터테인먼트화해야 전자업계만의 일과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온 가족이 함께하는 첨단전자 잔치의 한마당이 될 것이다. 또 전자산업의 근간의 되는 중소기업의 국산화 부품개발을 촉진할 수 있도록 우수신개발 콘테스트등을 부대행사로 열기로 했다. -경기침체로 지난해보다 참여업체나 출품수가 줄었는데. ▲13개국 350개 업체가 참여해 지난해보다 외형규모가 축소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1세기 첨단 전자기술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신제품들이 예년에 비해 많이 출품돼 내용상으로는 오히려 충실해졌다. 특히 이번 전자전에서는 세계 전자업체에 밀려들고 있는 「디지털 혁명」이라는 새로운 물결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이미 영국은 디지털 방송을 시작했고, 미국도 다음달부터 디지털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가전 3사를 중심으로 디지털 방송 개막에 맞춘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대거 출품해 화려운 실감영상을 즐길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 등으로 국내 전자업계가 위축되고 있는데. ▲내수침체, 수출둔화, 금융경색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전자업체들은 수출증대에 그 어느때보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국내 수출주력 품목의 수출단가하락과 세계경기침체로 주요 수출시장인 동남아와 러시아·중남미 등에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게 문제다. -전자산업의 수출진흥방안이 있다면. ▲기술개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문제는 실천이다. 경영자의 과감한 결단이 요구된다. 또 핵심부품의 국산화하지 않을 경우 무역수지개선은 멀고 힘들 수 밖에 없다. 해외시장에서 국내기업간 출혈경쟁이 자멸을 초래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전자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과제는. ▲국내 전자산업이 세계 4위라지만 핵심부품에 대한 높은 수입의존도 등 질적인 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세계 전자시장은 「총」이 아닌 「기술」로 벌이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는 탓에 앞으로는 기술자립에 실패하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술경쟁력 확보와 함께 첨단 정보통신 산업으로의 구조 고도화도 시급한 과제다. 제2, 제3의 반도체와 같은 전략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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