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회장, 故정주영 회장 선영서 헌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금강산 관광 7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북한을 방문하기에 앞서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고 정주영 회장의 선영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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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 사업 7주년을 맞아 사업주체인 현대그룹과 북측이 대화합을 이룸으로써 쌍방간 7대 경협사업의 포괄적인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18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북한 현지에서 19일 열릴 금강산관광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와 사업 관계자 등 250여명과 함께 대거 방북했다.
정 장관은 이날 방북에 앞서 강원도 홍천의 한 음식점에서 현 회장과 오찬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오는 2006년을 대북관광사업이 확대ㆍ발전되는 해로 만들겠다”며 “올해 금강산관광의 물꼬가 트인 만큼 내년부터 백두산 시범관광사업을 본격화하고 개성사업에도 나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7시30분부터 북한 현지에서 약 2시간30분 가량 진행된 금강산관광 7돌 축하연에는 리종혁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아태평화위ㆍ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 남측 방문단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만찬을 나눴다.
특히 리 부위원장이 2년 만에 다시 금강산관광 돌 행사에 참석함으로써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해임으로 지난 3개월여간 현대그룹과 겪었던 갈등이 풀렸음을 확인시켜줬다. 정 장관 역시 당초 잡혔던 APEC 정상회의 만찬 참석일정을 취소하고 방북단과 함께 금강산관광 기념행사에 참석해 현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자리에서 현 회장과 리 부위원장은 지난 10~11일 협상에서 미처 타결하지 못한 백두산관광 및 개성사업의 대북 실무협의에 대한 의견을 개진, 금강산관광 7주년 행사를 계기로 7대 대북사업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해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현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의 현대가 선영을 찾은 후 기자와 만나 “북측 인사와 만나 개성 및 백두산관광사업에 대해 협의할 생각”이라며 “그동안의 파행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대북사업을 수행해나갈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현 회장은 방북에 앞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묘소를 참배한 후 오후5시께 북측으로 들어갔다.
현 회장은 19일 오후 북측 및 현대그룹 관계자 등 총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질 금강산관광 기념식 행사에 참석한 뒤 20일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