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현대중공업은 얼마를 써냈을까.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중도탈락하면서 한화와 현대중공업이 제안한 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서 가격요소는 최종 인수자를 선택하는 데 65%의 배점이 적용돼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산업은행 입장에서도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명분에 보다 충실하기 위해서는 가격평가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현대중공업보다는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대략 7조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중공업은 이보다 낮은 5조원가량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인수전 초반부터 강한 인수의지를 보여왔던 한화가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중공업보다는 공격적인 가격을 써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양사가 써낸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의 한 고위관계자 역시 “양사가 써낸 가격봉투는 아직 금고 속에 있고 열어보지도 않았다”며 “포스코 문제가 정리됐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