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주총 앞두고 노조-공권력 충돌위기

16일로 예정된 한국전력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가 주총장 원천봉쇄를 선언하고 이에 맞서 경찰이 공권력을 투입키로 해 일대 충돌이 예상된다.15일 한전 등에 따르면 한전은 16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대강당에서 제4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내달 2일 발전부문을 6개 자회사(원자력 자회사 1개 포함)로 나누는 내용의 최종 분할계획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한전 노조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조합원 2천400명을 동원, 주총장을 원천봉쇄하고 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날 법원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근거로 한전 본사입구와 주변에 전투경찰 3천명을 배치하고 유사시 병력을 회사내로 투입할 예정이어서노조와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측은 "사회적 여건 변화에 따라 한전 분할.매각을 골자로 하는 전력산업구조개편의 시행시기를 연장해줄 것을 노.사.정 회의에서 주장해왔으나 사측이 아무런조치없이 주총을 강행키로 함에 따라 주총을 원천봉쇄키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이번 주총 저지에 이어 23일로 예정된 발전자회사 창립총회도 저지할계획이어서 적잖은 파행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서울지법 민사합의50부는 한전측이 "정기 주주총회를 방해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노조와 노조 간부들을 상대로 낸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이번 결정으로 한전 노조는 정기주총이 열리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본사 주변 100m 안에서 임직원들의 주총회장 입장을 방해하거나 확성기,피켓 시위 등을 할 수 없게 됐다. 경찰은 이를 위반하는 노조원들에 대해서는 증권거래법과 형법상 업무방해혐의등을 적용, 엄중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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