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은행권의 자산 확대 경쟁으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6년여만에 가장 작아졌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예대금리차 축소 현상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지만 '자산 불리기' 목적의 무리한 대출 경쟁이 건정성 악화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날 '예대금리차 축소의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의 경우 작년 6월 연 3.44%에서 지난 4월 연 4.37%로 0.93%포인트 높아진데 비해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연 5.50%에서 연 5.83%로 0.33%포인트 오르는데 그쳐 예대금리차가 200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인 1.46%포인트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것은 우선 은행들이 2004년 이후 꾸준히 개선된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외형 경쟁에 본격 나서면서 예금유치와 대출확대를동시에 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은행권내 인수.합병(M&A)을 통한 구조 개편 움직임과 비은행권과의 수신 경쟁등도 자산 불리기 경쟁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은행권은 특히 올들어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적극 나서 중소기업 대출금리의 경우 지난 4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연구소는 또 작년 4.4분기 이후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수신금리가 높아져도 대출금리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이 같은 자산규모 및 대출 경쟁, 은행채 발행 증가 등의 추세로 미뤄 예대금리차 축소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은행권의 현재 이익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현상 자체가 당장 큰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큰 폭의 중소기업대출 확대는 리스크 증가를 의미하며 만약 하반기 경기가 빠르게 하강하면 부담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