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사진) DGB금융그룹 회장이 "오는 2020년까지 총 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비은행 수익성을 확대하고 인터넷전문은행 등 신사업 진출도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금융그룹 출범 4주년을 맞는 박 회장은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인 시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짜는 부분에 소홀한 면이 있어 글로벌 컨설팅사와 지난 2월부터 10주간 중장기 경영전략을 세워 비전(Vison)2020을 수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전2020은 15일 대구시 수성구 본사에서 열리는 출범 기념 행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비전2020은 은행과 보험·캐피털 등 기존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자산운용업·증권업·인터넷전문은행 등 신규 사업 확대 등 DGB금융그룹의 경영 전략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계획에는 비은행 사업 강화에 무게가 실렸다. 박 회장은 "기본적으로 은행 영업은 동남권과 수도권 지점 확충 등을 통해 영업 기반을 다지는 한편 기존 자회사 가운데 생명보험사와 캐피털사 영업을 강화하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추가로 인수해 비은행 수익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해외 진출 역시 할부금융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 진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DGB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해외 점포망이 있는 곳은 중국 상하이 지점과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대구은행이 유일하다. 박 회장은 이어 "캐피털은 자산규모 3조원 이상의 중형사로 도약시키려 한다"며 "기존에 기업대출과 리스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에 자동차 금융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계의 새로운 트렌드인 핀테크와 관련해서는 인터넷전문은행업 진출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DGB금융그룹은 이미 지주 내에 미래금융협의회와 인터넷전문은행협의체를 구성해 유페이먼트와 DGB데이터시스템 등 관련 자회사를 통한 신사업 진출 방안과 비대면채널 신사업 아이디어, 통신이나 유통, 포털회사 등과의 합작 형태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박 회장은 "DGB금융그룹은 반세기 동안 많은 어려움에서도 건실한 경영을 해온 우량한 그룹"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