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신고 4건중 3건 구급·화재와 관련 없어

119 신고 4건중 3건은 구급이나 화재진압 등과 상관없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은 소방방재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4년의 119신고 접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4분의 1만 실제로 구급이나 화재 진압 출동으로 이어진 유효신고였다고 20일 밝혔다.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119신고 3,764만3,260건 중 구급이나 화재진압 등 소방활동과 관련된 신고는 937만6,755건(24.9%)이었다. 전화를 잘못 걸어 119 신고센터에 연결된 '오접속'은 1,448만4천21건(38.5%)으로 유효 신고 전화보다 많았다. 오접속은 주로 집 전화를 쓸 때 011-9xxx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하면서 실수로 0을 누르지 않아 119로 연결된 사례가 대부분이다. 단순한 생활민원 문의나 신세 한탄을 하는 전화도 1,318만4,382건(35.0%)에 달했다. 장난전화 처벌이 강화되면서 허위신고 등은 크게 줄어 11만3,962건(0.3%)이었다. 119 신고 전화 중 실제로 소방활동과 관련 없는 전화가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소방당국은 걸려오는 전화마다 별도 비용을 내며 발신자를 추적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화 한 건당 위치추적 비용은 유선전화 44원, 휴대전화 33원이며 작년에는 위치추적에 2억5,700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의원은 "소방방재청은 국민의 세금과 소방 인력을 낭비하지 않도록 119 신고의 효율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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