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사외이사 개편 "소문난 잔치"

금융당국 권고 따른 '모범규준' 효과 없고
상당수 유임속 경영·금융 전문가만 퇴출
KB 빼곤 대부분 지배구조 변화 없을듯


SetSectionName(); 금융지주사 사외이사 개편 "소문난 잔치" 금융당국 권고 따른 '모범규준' 효과 없고상당수 유임속 경영·금융 전문가만 퇴출KB 빼곤 대부분 지배구조 변화 없을듯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newsroo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KBㆍ우리ㆍ신한ㆍ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4대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이 사외이사진 개편을 마무리했지만 관치논란의 가운데에 선 KB지주를 제외하면 지배구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번 사외이사 개편과정에서 공무원ㆍ교수 출신은 늘고 경영ㆍ금융 부문 전문가만 물러나는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사외이사진 등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담았던 '사외이사 모범규준'(이하 모범규준)이 결국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에 그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9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10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로이 카라오글란(Roy A. Karaoglan) 국제금융공사(IFC) 고문, 남상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의 퇴임을 의결하는 대신 정광선 중앙대 교수, 국회 예산정책처 출신의 최경규 동국대 교수를 후임으로 추천, 정원을 9명으로 줄였다. 하나지주는 당초 대기업 출신의 명망있는 경영인을 영입하려 했지만 까다로운 모범규준 규제로 인해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인물은 바뀌었지만 하나자주의 경영구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연임하게 된 7명의 사외이사중 최소 6명이 우호세력이기 때문이다. 그 중 김각영 전 검찰총장과 두산그룹 부회장 출신의 유병택 한국품질재단 이사장은 충청도ㆍ고려대 출신으로 김승유 회장의 인맥과 닿아 있다. 조정남ㆍ허노중 SK텔레콤(SKT) 고문도 하나지주와 함께 하나SK카드에 공동 출자한 제휴사 SKT출신이란 점에서 현 경영구도를 흔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구택 포스코 상임고문은 하나지주의 주식 2.20%를 보유한 우호인사인데다가 김 회장과는 경기고 동문이다. 정해왕 전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장은 하나은행이 서울은행과의 합병을 놓고 막판 승부를 내던 지난 2003년 당시 합병의 키를 쥐고 있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위원이었다. 신한지주 역시 8명의 새 사외이사진중 절반 이상이 우군이어서 라응찬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는 최근 12명이던 사외이사진 가운데 8명을 물갈이 하고 사외이사진의 정원을 8명으로 축소했다. 하지만 신임 사외이사 8명중 4명은 신한지주를 지지하는 재일교포측 인사다. 다른 1명은 제휴사인 BPN파리바측 금융인이다. 전성빈ㆍ윤계섭 서울대 교수도 현 경영진과 관계가 원활하다. 신한과 하나 지주는 현재 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이사회 의장을 모범규준의 권고에 따라 분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이 경우에도 우호적인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지주도 기존 사외이사 7명을 전원 연임시켜 이팔성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4대 지주중에선 KB지주만이 경영체제 불안에 휩싸여 있다. 지주 회장 인선을 둘러싼 내외간 불화로 기존 조담 이사회의장이 사퇴하기로 했고, 사외이사 10명중 3명을 교체한 것이다. 다만 이는 전ㆍ현직 경영진과 금융당국간의 마찰에 따른 것이어서 모범규준이 경영체제 변화를 촉발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진단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