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의류 생산지수 6.4%·음식점도 5.7% 상승 5월 아파트 거래 4만여건… 작년 5월이후 최고
입력 2009.06.22 17:46:00수정
2009.06.22 17:46:00
소비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꽉 닫았던 지갑을 열면서 의류 판매가 증가하고 술집, 음식점, 콘도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21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가정용 직물.의복 소매업의 생산지수(경상 기준)는 전년 동월보다 6.4% 상승했다. 금융위기가 닥친 작년 9월부터 5개월간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2월(0.3%), 3월(5.7%)에 이어 상승폭을 키우며 석 달째 올랐다.
생산지수는 매출을 기준으로 작성된다. 신발 소매업 생산지수도 작년 10~12월 두자릿수의 하락률을 보였지만 지난 1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3~4월에는 13% 넘게 올랐다.
식당과 술집의 사정도 다소 나아졌다. 일반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작년 8월(13.2%)을 정점으로 둔화돼 12월(-4.3%)에 2005년 2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지만 1월에 플러스로 돌아선 뒤 4월에는 5.7% 상승했다. 주점업도 지난 1~3월 마이너스의 늪에 빠졌다가 4월 생산은 0.9% 늘었다.
작년 11월까지 20~30%대의 성장세를 보였던 휴양콘도 운영업도 지난 2월(-5%)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졌지만 3월(3.5%)에 이어 4월(7.8%)에 상승폭을 키웠다. 유원지.테마파크 운영업은 작년 12월(-18.7%) 손님이 급격히 줄었지만 4월(-2%)에는 낙폭이크게 둔화됐다. 주말여행이나 나들이객이 늘고 있는 셈이다.
아파트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5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전국에서 4만3천704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면서 작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건수를 나타냈다.
이처럼 소비가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완연'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내구재 쪽에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구재 가운데 경기에 민감한 품목으로 꼽히는 가구의 판매액은 이미 작년 3월부터 감소세에 접어든 뒤 4월(-18.8%)에도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채 마이너스의 늪에 빠져 있다. 비교적 큰 지출을 요구하는 컴퓨터 및 통신기기 판매액도 작년 7월부터 10개월째 감소세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내구재 소비가 늘어날 움직임이 아직 뚜렷하지 않아 지난 4월까지는 소비재판매액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