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그동안 외국인투자가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대형주가 활발하게 움직여왔으나 최근엔 기관 및 외국인투자가들의 움직임이 주춤해지자 상대적으로 몸집이 적은 중소형주가 발빠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한 만큼 적은 자금으로도 탄력적인 움직임이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개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철강,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일부 정보기술(IT)ㆍ제약 건설주를 중심으로 중소형주가 상반기 실적 호전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투자 심리 호조에도 주가가 800~820 이상 오르기는 어렵다”며 “유가 하락 등 예상 외 호재가 없는 한 9월 하순 이전까지는 지수부담이 큰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움직임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는 철강ㆍ자동차 부품ㆍIT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문배철강, 세아철강, 영화금속 등 철강주에 대해 “상반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데다 주가수익비율(PER)도 2~3배로 싸다”며 “국제 철강가격 급등으로 포스코 등 대형 철강주에 이어 중소형 철강주가 뒤따라 오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영준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자동차 부품주가 3~4달 사이 40~50%나 하락했지만 최근 1주일 사이 상승 폭은 10% 가량에 불과하다”며 “2~3배 불과한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4% 이상의 배당수익률 등을 감안하면 주가가 더 어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자동차 부품업종의 주가 회복 과정에선 자동차 부품주들이 주가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며 인지컨트롤스ㆍ한국프랜지ㆍ동양기전ㆍ삼립산업ㆍSJM을 추천했다.
서형석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의 단기 조정 가능성과 종목별 순환매 장세에 대비,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된 실적 호전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동양기전ㆍ인터플렉스ㆍ백산OPCㆍ서울반도체 등 실적이 검증된 자동차부품 및 IT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장세는 선물시장과 연동된 프로그램 매물에 의해 움직이는데다 코스피200 외의 종목은 외국인과 기관들의 관심 밖”이란 점에서 “개인만으로 중소형주를 띄우기에는 한계가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