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앙은행, 물가상승 전망치 상향 검토

원자재값 오르고 엔화 약세 따라


일본 중앙은행(BOJ)이 물가상승률 전망 상향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BOJ가 지난 1월 -0.2%로 관측했던 2011 회계연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이달 말 0%로 올릴 수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는 일본이 3년 만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BOJ가 물가상승률 전망 상향조정을 검토하는 이유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 때문이다. 최근 유가는 배럴당 84달러대 전후를 오가며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엔화 가치도 지난 1월 달러당 89엔에서 최근 93엔대까지 떨어져 수입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최근 일본의 물가지표도 BOJ의 전망치 상향 조정을 재촉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3월 기업물가지수(CGPI)는 전월보다 0.2% 상승하면서 3개월째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로도 -1.3%에 그쳐 개선될 기미를 나타냈다. 지난 3월로 끝난 2009 회계연도의 연간 CGPI는 2008년보다 5.2%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1986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바 있다. 물론 기업 간 거래되는 원자재 등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CGPI 상승이 곧바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디플레이션 압력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이이치생명 리서치의 신케 요시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 하락 압력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원자재값 상승이 기업 수익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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