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꿈틀'… 유통주에 볕드나

1월을 기점으로 소비회복의 징후가 이곳저곳에서 관측되면서 주식시장의 유통주들도 조금씩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1월 반등을 주도한 정보기술(IT)주나 최근의 철강주처럼 두드러진 움직임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지난 3년간 하강일로에서 기력을 회복해나가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어나가고 있다. 내수회복조짐이 본격화된 1월 이전의 지표이기는 하나 3일 발표된 '12월 서비스업활동'을 보면 도.소매생산이 2003년 12월에 비해서는 0.5%줄어들긴 했지만 10월과11월의 감소율인 2.7%, 1.7%에 비하면 감소폭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유통업종주들은 이미 지난달 하순부터 조금씩 바닥을 높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현대백화점[069960]의 경우 지난달 21일 3만6천원대였던 주가가 이날 오전 3만9천원대까지 밀고 올라왔고 그간 부진속에 헤매던 유통주중 '군계일학'으로 꼽혀온 LG홈쇼핑[028150]과 CJ홈쇼핑[035760] 역시 각각 6만3천원대에서 6만5천원선으로, 5만5천원선에서 5만8천원선으로 반등해왔다. 특히 동양백화점[027390]과 대구백화점[006370], 광주신세계[037710]와 현대DSF[016510] 등 지방 백화점주들은 1월 하순에 비해 최고 20%이상 상승하는 등 유통업종 대표주들보다도 훨씬 강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긍정적 지표의 연이은 등장을 바탕으로 이미 내수소비가 바닥국면이라는 진단이나오고 있는 것도 유통주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삼성증권 한영아 애널리스트는 코멘트에서 "롯데와 현대백화점 1월 매출이 각각1.8%, 1.4%씩 줄고 신세계 백화점부문은 2.4% 증가한 것은 작년 1월중 설이 있었던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인상적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오랜만에 나타나는 회복신호로 유지가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지금이 소비의 바닥국면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는게 삼성증권의 진단이다. 다만 소비와 유통지표의 개선조짐속에서 정작 업종 대표주로 군림해온 신세계[004170]는 지난해 말 우선주에서 전환된 400만주의 보통주가 조금씩 매물로 흘러나오는 수급부담탓에 지난해 1월 중순 30만원까지 치고 올라갔던 주가가 오히려 27만원대로 밀려나 유통업종의 상승대세에서 이탈하고 있다. 교보증권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와 홈쇼핑주는 그간 부진한 소비속에서도상당폭 상승해온 반면, 일부 지방 백화점주의 경우 2년전에 비해 최고 4분의 1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진 곳도 있다"고 지적하고 "내수회복이 가시화되면 신세계와 홈쇼핑주들도 혜택을 보겠지만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지방 백화점주에 우선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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