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손수 고른 후계자 후보들의 지난해 투자 성적도 신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후계 구도는 해마다 주주들이 궁금해 하는 단골 메뉴 중 하나로 지난 3월 피치사가 버크셔해서웨이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유 중 하나로 버핏의 고령(78)을 들어 올해는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번 주총에서 ‘후계자들의 지난해 투자성적표는 어땠느냐’는 질문에 버핏은 “이들 4명 모두 S&P500보다 좋지 못했다”고 밝혔다. S&P500은 지난해 38% 폭락했다. 그렇다면 이들 후계자의 투자성적은 이보다 낮았다는 얘기다. 버핏은 “나 역시 투자성적이 그들처럼 좋지 않아 그들에게 관대할 수밖에 없다”고 익살을 떨었다.
그러나 버핏은 “이들은 지난 10년간 S&P500보다 실적이 좋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후보군을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2년 전부터 4명의 내부 인물 가운데 자신의 뒤를 이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찾겠다며 50억달러씩을 나눠주고 해마다 투자성적표를 매겨오고 있다.
이에 앞서 버핏은 주총 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해서웨이를 이끌 최고경영자(CEO)를 외부에서 찾을 이유가 없고 내부에서 뽑을 것”이라고 밝혀 외부인물이 후보군에서 탈락했음을 시사했다. 버핏은 이미 CEO와 CIO 후보군을 뽑아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