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오랜 하락행진을 멈추고 모처럼 반등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앞으로 1년 안에 중국 부동산값이 반 토막 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주장도 만만찮아 아직은 회생을 낙관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4일 중국증권망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조사한 결과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지난 3월 부동산 가격은 전월에 비해 0.2% 올라 8개월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이 기간 기존주택 가격의 반등세가 뚜렷해 전월 대비 0.3%의 상승세를 기록했고, 신규주택은 0.1%의 반등률을 나타냈다. 또한 올해 1ㆍ4분기 부동산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고, 부동산개발투자는 같은 기간에 비해 4.1%의 증가세를 나타내며 부동산시장의 회생기운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의 회생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여전히 강력하다.
이번 통계에서 지난 3월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해 넉달 연속 하강곡선을 그리며 2005년 자료 집계 개시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차오젠하이(曺建海) 교수는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몇 년간 정체돼온 중국 부동산값이 단기적으로는 떨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내년에는 폭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중국 도시 부동산값이 2년 사이 지난해 말에 비해 40~50% 주저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의 중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시각은 유보적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萬科) 의 여우량(郁亮) 사장은 "최근 들어 주택시장이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지만, 시장상황은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중국의 경제환경이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조정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