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는 후보를 인물난을 이유로 공천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천위가 이미 알려진 사실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부실 검증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는 16일 이날 석호익 전 KT 부회장을 경북 고령ㆍ성주ㆍ칠곡에 공천했다고 발표했다. 석 후보는 2007년 5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재임시절 "여성이 남성보다 더 진화했다. 여성은 구멍이 하나가 더 있지 않느냐"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석 전 부회장은 파문이 확산되자 "발언 의도는 경직된 분위기를 풀고 여성의 우수성을 강조하려는 것이지 비하나 폄훼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당시 참석자 일부는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석 후보는 19대 총선과 관련해 지역주민에 식사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아 경북지방경찰청으로부터 수사를 받은 점도 문제가 됐다.
발표 후 논란이 커지자 공천위는 석 후보 공천을 재논의했지만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공천을 확정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문제의 발언을) 알고는 있었다"고 밝혀 심사 과정에서 발언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공천을 결정했다는 뜻을 나타냈다. 권영세 총장은 특히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강용석 의원의 발언보다는 수위가 낮다고 판단했다“며 “부적절한 발언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본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 그 지역에 후보가 마땅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홍원 공천위원장도 “딱 한 부분만 찍어서 보지 말고 전체적으로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나온 내용인지를 보고 이야기 해야 한다”며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