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면제한도(타임오프) 적용을 둘러싸고 노사 간 갈등을 벌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사측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12일부터 투쟁수위를 높인다. 또 기아차노조가 오는 16일 금속노조의 총파업 동참 여부를 결정하고 민주노총이 제기한 타임오프 고시 무효확인 소송의 첫 변론이 13일 열릴 예정이어서 이번주가 타임오프 연착륙의 여부를 결정짓는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임자 문제로 두 달 넘게 노사가 팽팽히 맞서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타임오프 적용 등 임단협 타결이 지연되면서 이번주부터 투쟁수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19년간 무분규 사업장이던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지난 7일부터 대의원 68명이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한 관계자는 "투쟁전술 노출 방지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투쟁수위를 높일지 알려줄 수는 없지만 사측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이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노조는 16일 2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금속노조의 총파업 동참 여부를 포함한 향후 투쟁 계획을 확정한다. 노조는 6월30일 1차 쟁대위에서 16일까지 파업을 하지 않는 대신 현장 조직화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금속노조가 21일 기아차ㆍGM대우 등 완성차 노조를 포함한 10만명 규모의 총파업을 예정한 가운데 기아차노조가 이번 회의에서 금속노조의 일정에 따를지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노총이 지난달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근로시간면제한도 고시 무효확인 소송'에 대한 첫 변론은 13일 열린다. 민노총 법률원의 신인수 변호사는 "새 노조법은 근로시간면제한도만 결정하도록 했는데 고시 내용을 보면 사용 인원까지 제한하고 있다"면서 "이는 노조법에서 위임 받은 범위를 일탈한 것으로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의료산업노조는 14일 전국의 지부 전임자들이 전남대 병원으로 집결해 파업 전야제를 개최한다. 전임자 처우 보장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전남대 병원 노조는 15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보건의료산업노조의 한 관계자는 "노조 산하의 모든 전임자들이 교섭을 중단하고 모인다"면서 "교섭이 난항 중인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형태의 투쟁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