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참수된 외국인 사례

미국인 2명·레바논인 1명 등 총 4명
아시아인으론 김선일씨가 첫 사례

이라크 무장 저항세력에 납치된 김선일씨가 끝내 피살됨으로써 이라크에서 저항세력의 손에 참수된 것으로 확인된 외국인은 미국인 2명, 레바논인1명, 한국인 1명 등 4명으로 늘어났다. 다음은 김씨를 포함, 참수라는 극단적 방식으로 살해되는 비극을 당한 외국인들이다. ▲ 니컬러스 버그(26.미국) = 알-카에다 연계 조직원들로 보이는 테러범들에 의해 5월 8일 납치된 미 민간 용역업체 직원. 사흘 뒤인 11일 참수된 시체로 발견됐다. 이라크에서 외국인 납치 살해를 주도하는 요르단 태생의 과격 테러 지도자 알-자르카위가 사건 배후로 지목됐다. 납치범들은 "아부 그라이브 수감자들과 버그를 교환하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미군들은 이라크 땅에 발을 디딘 날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참혹한 참수 장면이 알-카에다와 관련된 웹사이트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돼 충격을 줬다. ▲ 올라이얀(26.레바논) = 6월 10일 이라크인 2명과 함께 피랍된 레바논 건설근로자. 실종 하루만인 11일 목이 잘린 채 발견됐다. 공포 분위기속에서 고문을 받은 뒤 살해됐고 이라크인 2명은 부역자라는 이유로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 폴 마셜 존슨(49.미국) = 6월 15일 눈이 가려진 채 인터넷에 납치된 모습이 공개됐다.'아라비아 반도 알-카에다' 조직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72시간내에 자신들의 동료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존슨을 살해하겠다고 위협. 18일 목이 잘린 시체로 피살이 확인됐다. ▲ 김선일(33.한국) = 6월 17일 팔루자에서 피랍. 알-자지라 방송이 21일(이하한국시간) 납치범들이 보낸 영상을 방영했다. 자신들을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 소속이라고 밝힌 납치범들은 24시간내 한국군 철수를 요구.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는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저항조직으로 알려졌다. 23일 새벽 이라크 주재 한국 대사관은 e-메일로 송부된 피살 사진속 사체를 김씨로 확인했고 알-자지라 방송은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가 김씨를 참수하기 직전 상황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 김씨는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 6월 이라크에 들어가 미국군납업체인 가나무역 직원으로 일하다 변을 당했다. 김씨는 아시아인으로 참수된 첫사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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