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2명 문의… 서울시 불법행위 거절서울시가 삼풍부동산 처리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승려 2명이 자금출처 보안유지와 변칙 실명전환을 조건으로 삼풍백화점 부지 매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승려들의 신원과 돈의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삼풍백화점 부지매각을 위한 2차 입찰이 유찰된 직후인 최근 승려 2명이 시청을 찾아와 『금융실명제에 묶여 실명화되지 못한 돈이 수천억원이 있는데 이 돈의 출처를 묻지않고 변칙 실명전환해 준다면 백화점 부지를 매입하는데 쓰겠다』며 시청측의 의견을 구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당시 시청을 방문한 승려들은 조계종이나 태고종등 기존 불교종단이 아니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종단 소속이었다』며 『시청으로서는 전두환·노태우씨 비자금사건등에다 이들의 요구가 불법행위 묵인을 전제조건으로 했던 만큼 제의를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고 언급.
그러나 이 관계자는 『당시 승려들이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등을 설명, 터무니없어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들 승려나 종단이 소유한 것이라기 보다는 현재 시중에 떠돌고 있는 수조원대의 「괴자금」중 일부로 보이며 원소유주는 따로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유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