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기엔 위험관리 중점, 분할 매매를"

美 금리인상 한계, 달러약세 장기화 가능성
중기적 목표환율 950원선까지 낮춰 잡아야
외환 거래땐 선물환 통한 헤지 전략은 필수
환율 반등시점이용 자산포트폴리오 변화를

“위험관리에 중점을 두고 분할 매매 전략으로 대응하라.” 원ㆍ달러환율이 급락세를 타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가 주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 재테크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험관리 차원에서 환테크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상거래나 해외펀드 가입 등으로 인해 외환거래가 필요한 경우 선물환을 통한 헤지 전략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한 전망이 우세해져 연초부터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면서 “달러화를 보유할 경우 환차손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위험관리를 투자의 제1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옥 외환은행 재테크팀장은 “지난해 말에 이상급등했던 환율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면서 “연방금리 인상이 한계점에 온데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문제로 부각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를 사야 하는 고객은 매입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되 변동성을 감안해 분할 매수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반투자자라면 달러매매에 따른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뇌동매매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는 목표환율을 달러당 950원선까지 낮춰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김창수 하나은행 VIP마케팅팀장은 “환율이 중기적으로 950원선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너무 급격한 대응보다는 리바운드 시점을 이용해 자산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화예금을 투자목적으로 보유한 고객의 경우에도 뇌동매매를 하기보다는 반등시점을 이용해 투자전략의 변화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우석 국민은행 PB사업부 재테크팀장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7,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달러 약세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미국 국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약세에 맞춰 달러화 상품에 투자하는 시점이나 송금도 늦추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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