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철광석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가 철광석 가격뿐 아니라 관련 업체의 주가까지 떨어뜨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따.
이날 중국으로 수입된 철광석 기준가격은 톤당 104.70달러로,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날에 비해 8.3%나 하락한 것으로, 하루 동안의 낙폭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크다. 올 들어 철광석 가격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22%나 떨어졌다.
앵글로아메리칸이나 BHP빌리턴, 리오틴토, 베일 등 관련된 주요 광산업체들의 주가도 요동쳤다. BHP빌리턴의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고, 철광석 수익이 그룹 전체 수익의 75% 가까이를 차지하는 리오틴토의 주가는 5% 이상 떨어졌다. 브라질 철광석 광산에 투자를 하고 있는 앵글로아메리칸의 주가 역시 7% 이상 폭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업체는 그간 중국의 철광석 수요에 맞춰 광산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하지만 지난 1월 이후 중국의 철강 수요가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철강 제품이 많이 쓰이는 건설업이 부진하면서 답보상태를 보여 왔고 철강 내수 수요 전망도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중국 정부의 대기오염 단속도 제철 산업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리처드 나이츠 리베룸캐피탈 애널리스트는 “철광석 시장이 균형을 유지하려면 올해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작년보다 10% 정도 성장해줘야 하지만 올해 중국의 조강 생산량 증가폭은 4%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이 경우 8,000만톤 가량의 철광석이 과잉생산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