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올라도 대출금리가 일정 수준에서 고정되고, 시장 금리가 내리면 대출금리도 따라서 내려가는 대출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은행은 대출이자 상한선은 고정돼 있고, 시장금리에 따라 1%포인트까지 대출이자가 낮아지는 ‘이자 안전지대론’의 판매 실적이 고정금리 상품인 e모기지론을 앞섰다고 29일 밝혔다.
이자 안전지대론은 지난 5월15일 판매를 시작한 후 지난 28일까지 1,966억원이나 팔렸고, 같은 기간동안 e모기지론은 1,474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대출 금리는 많이 팔린 이자 안전지대론이 더 높다. 이자 안전지대론의 최저 금리는 연6.2%로 e모기리론의 연5.75%보다 높고, 대출금리 평균도 6.27%로 e모기지론의 6%보다 0.27%포인트 높다.
이자 안전지대론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시장금리가 오를 때는 대출금리가 고정돼 있다가 금리가 하락할 때 1%포인트까지 인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안전지대론 대출금리가 6.2%라면 최저 5.2%까지 낮아질 수 있어 고정금리인 e모기지론의 5.75%보다 저렴하게 된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91일물)는 지난 22일 5.04%를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서 이날 현재 5.01%로 낮아졌다. 고정금리 상품의 대출금리는 이자하락에도 변동이 없지만 안전지대론 대출금리는 0.03%포인트 만큼 하락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을 예상하고 고정금리를 선택했다가 최근처럼 CD금리가 하락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장기 금리를 전망하는 게 힘든 현실이라 대출금리가 일정 수준에서 고정되는 안전지대론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주택금융공사가 지원하는 e모기지론은 대출금액이 3억원 이내, 주택가격은 6억원까지로 제한되지만 안전지대론은 대출금액이나 주택가격에 제한이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