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女 '춘추전국시대'

김혜정 시즌 최종전 ADT챔피언십 연장 우승
올 11개 대회 모두 다른 11명 챔피언 '진풍경'
배경은 생애첫 상금왕·송보배는 '올해의 선수'

국내女 '춘추전국시대' 김혜정 시즌 최종전 ADT챔피언십 연장 우승올 11개 대회 모두 다른 11명 챔피언 '진풍경'배경은 생애첫 상금왕·송보배는 '올해의 선수'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결국 절대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의 판도를 유지한 채 2005시즌을 접었다. 악천후에 따른 일몰로 하루 순연된 시즌 최종전 ADTㆍCAPS챔피언십(총상금 3억원)은 7일 김혜정(19)을 또 한명의 ‘챔피언스클럽’ 멤버로 배출하며 막을 내렸다. 이로써 올해 KLPGA투어는 11개 대회에서 모두 다른 11명의 우승자가 나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루키 김혜정은 7일 제주 스카이힐제주CC(파72ㆍ6,303야드)에서 프로 9년차 홍희선(34)과 벌인 대회 연장전에서 3개 홀까지 접전 끝에 감격적인 생애 첫 승을 일궈냈다. 만 하루 가까이 기다린 뒤에야 임한 연장전이었지만 김혜정은 신인 답지 않은 집중력과 침착함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전날 4오버파 76타로 마쳐 2라운드 합계 2오버파 146타로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린 채 정규 라운드를 끝낸 김혜정은 이날 2라운드 잔여 1개 홀에서 파를 기록한 홍희선과 동률을 이뤘다. 18번홀(파5) 연장전에 돌입한 그는 연장 3번째 홀에서 1.2m 파 퍼트를 성공시켜 보기에 그친 홍희선을 따돌리고 6,000만원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지난해 KLPGA 2부투어를 거쳐 올해 정규투어로 올라온 김혜정은 하반기 들어 KLPGA선수권 5위, 메리츠금융클래식 7위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린 뒤 마침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마지막까지 안갯속에 가려졌던 시즌 상금왕의 주인공은 배경은(20ㆍCJ)으로 판가름 났다. 상금랭킹 2위 송보배(19ㆍ슈페리어)에 4,300여만원 차로 쫓겼던 배경은은 이번 대회를 송보배와 나란히 공동3위로 마쳐 1억9,523만원으로 1위를 지켜냈다. 올해 미국 LPGA 2부투어를 뛰며 내년 정규투어 출전권을 따낸 배경은은 생애 첫 상금왕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알찬 시즌을 보냈다. 송보배는 이번 대회 우승을 놓쳐 상금왕 2연패는 좌절됐지만 ‘올해의 선수’ 수상 확정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박희영(18ㆍ이수건설)은 동갑내기 최나연(SK텔레콤)을 제치고 최우수 신인의 영예를 안게 됐다. 올 시즌 6명의 생애 첫 우승자를 포함해 11명의 각기 다른 챔피언이 탄생한 데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신예들이 속속 등장했다는 긍정적 해석도 있으나 유명 선수들의 잇단 해외무대 진출에 따라 국내 투어를 주도하는 스타급 선수의 층이 크게 엷어졌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입력시간 : 2005/11/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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