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생리통에 시달리는 아이들

SBS 스페셜, 환경호르몬 영향 분석·치료방법 모색


#사례1. 고등학교 2학년인 혜선이의 방안 벽은 갈라지거나 손톱으로 긁힌 자국 투성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생리 때가 되면 생리통을 견디지 못하는 혜선이가 벽을 발로 차고 손톱으로 긁기 때문이다. 혜선이는 너무 아파서 누가 배를 칼로 찢는 것만 같다고 말한다. #사례2. 생리 때마다 먹은 것을 다 토해내는 선미. 고등학교 1학년인 선미는 생리날이 다가오면 극심한 공포감에 휩싸인다. 선미는 산부인과를 세 군데나 가보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듣는다. 선미는 원인 모를 생리통 때문에 일상 생활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극심한 생리통을 겪는 소녀들이 늘어나고 있다. 원인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생리통에 아이들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것이다. SBS는 이와 관련, ‘SBS스페셜-환경호르몬의 습격, 우리 아이가 위험하다’ 편을 오는 10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극심한 생리통의 원인을 알아보고 치료 방법을 알아본다. 제작진은 극심한 생리통의 원인을 플라스틱 제품 등에서 나오는 환경 호르몬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생리통이 생기는 것은 자궁 내벽이 지나치게 두꺼워지기 때문이다. 내벽이 두꺼워지다 보면 자궁 내막증에 걸리게 된다. 자궁 내 혹이 생기는 자궁 내막증은 극심한 생리통을 유발한다는 것. 프로그램은 환경 호르몬이 자궁 내벽을 두껍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이는 중앙대학교 산부인과 이상훈 교수팀이 극심한 생리통으로 진통제를 자주 먹는 여중고생들의 상당 수가 자궁내막증에 걸려 있다는 분석 결과에서도 입증된다. 제작진은 생리통을 없애는 방법으로 플라스틱 그릇과 합성세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제안한다. 실제로 극심한 생리통을 앓고 있는 세 명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제품을 쓰지 않게 하고 유기농 제품만을 먹게 한 결과 한 달 만에 생리통이 눈에 띄게 잦아졌다. 제작진은 “생리통이 심할 경우 산부인과 등을 찾아서 초기에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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