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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SectionName(); 러 정통 음악의 진수에 3,000여 관객 매혹 서울경제신문 창간 50주년 기념 모스크바 필하모닉 내한공연 성료시모노프의 열정적 지휘에 쉐르바코프의 피아노 협연경쾌하고 화려한 선율 선사 공연 끝나자 모두 기립박수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서울경제신문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23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000여명의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유리 시모노프의 지휘 아래 피아니스트 콘스탄틴 쉐르바코프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연주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마치 말이 전속력으로 질주하듯 경쾌하고 화려한 곡상과 선율이 울려 퍼지는 순간 3,000여명의 청중들은 넋을 잃고 러시아 정통 음악의 감동과 깊은 울림 속으로 빠져들었다. 서울경제신문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일보ㆍ서울경제TVㆍ주한 러시아대사관 후원으로 마련된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 23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 1951년에 창단, 내년에 환갑을 내다보는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에서 '살아 있는 라흐마니노프'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콘스탄틴 쉐르바코프의 피아노 연주와 유리 시모노프의 열정 넘치는 지휘는 러시아인의 뜨거운 감성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1부 첫 곡으로 연주된 러시아 음악의 아버지 미하일 글린카의 작품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은 서방 세계에서 열린 최초의 러시아 음악 연주란 기록을 갖고 있다.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말처럼 프레스토 템포로 일관하면서 경쾌하고 화려하게 흐르는 약 5분간의 선율은 지난 50년간 채찍질하며 달려온 서울경제신문의 역사를 표현하는 듯 했다. 얼마나 빨리, 그리고 완벽하게 이 곡을 연주하느냐가 오케스트라의 실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러시아에선 실력 있는 오케스트라만이 연주할 수 있는 곡으로 알려져 있다. 1부 두 번째 곡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이었다. 풍부한 선율과 장대한 스케일의 이 곡 역시 '악마의 교향곡'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광기가 서려 있어 피아니스트와 지휘자 모두에게 최고의 난곡(難曲)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콘스탄틴 쉐르바코프의 손끝에서 곡의 난해함은 오히려 세련되면서도 화려한 연주로 승화돼 '살아 있는 라흐마니노프'라는 찬사를 실감케 했다. 피아노협주곡 3번이 들려주는 러시아 자작나무 숲의 선율 속에서 청중들은 살을 에는 시베리아 겨울 바람을 맞는 듯한 환상을 맛보았으며 고요한 새벽의 평화로움과 생명의 힘찬 질주를 온 몸으로 만났다. 2부에선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불새'가 연주됐다. 스페인의 멜로디에서 영감을 받아 쓰여진 이 곡은 강하고도 정확한 타악기들의 리듬과 바이올린ㆍ비올라ㆍ첼로들의 조화로운 선율(대표적으로 4악장 '정경과 집시의 노래')을 자랑한다. 특히 타악기의 웅장하면서도 강한 리듬감이 생생히 살아 있어 코르사코프가 이 곡을 왜 '재기 넘치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라고 표현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한낱 무명 작곡가였던 스트라빈스키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 놓은 발레 음악 '불새'에선 그만의 색채 감각을 드러낸 관현악법과 리듬의 다양함이 돋보였다. 러시아 전설에 기반한 러시아 민요의 선율을 풍부하게 다뤘으며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격정적인 감정의 분출과 현란한 리듬감으로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2시간여에 걸친 뜨거운 공연이 끝나자 청중들은 모두 기립 박수를 치며 러시아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 콘스탄틴 쉐르바코프를 비롯해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에게 깊은 감동과 환호의 갈채를 보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