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산업이 유럽의 경제위기 영향 등으로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국내 태양광 업체의 공장가동률이 평균 50%를 밑돌았다. 어느 정도 영업이익을 내면서 정상적으로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수준인 80%에는 한참 못 미친다. 한 시장조사기관은 2009년과 2010년 30~50%에 이르던 태양광 산업의 성장률이 유럽의 재정위기가 본격화하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20%를 밑도는 것으로 추정했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장밋빛 전망과 함께 시장이 한창 달아오를 때 앞다퉈 설비투자에 나섰던 중소업체들의 줄도산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미 태양광 셀 제조업체 2곳이 도산했고 올 상반기에도 도산 위기에 있는 업체가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산업의 불황이 깊어진 데는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유럽 경제위기의 영향이 크다.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최대 태양광 수요처인 독일과 이탈리아 정부 등이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향후 시장 전망을 밝게 본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생산원가를 무기로 시장에 대거 신규 진입하거나 기존 설비증설에 나서면서 공급과잉 상황이 초래되는 등 수급균형이 깨진 것도 원인이다.
국내 태양광 산업의 전체 생산능력이 중국의 선두업체 하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규모가 영세해 불황의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태양광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14년이나 2015년쯤이면 공장가동률이 80%에 이르러 수급 상황도 밸런스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그때까지 버틸 수 있는 국내 업체가 그다지 많지 않은 만큼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