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14일 이틀간 강원지역에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고속도로와 국도 등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춘천 남산 258.5㎜, 인제 기린 224㎜, 철원 동송 191㎜, 홍천 화촌 196.5㎜, 인제 172㎜, 양구 163.5㎜, 양양 135㎜, 고성 간성 93㎜ 등을 기록했다.
이번 폭우로 도내에서는 주택 40여 곳이 침수되고, 고속도로와 국도 15개 구간이 토사와 낙석 등의 피해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 낙석·토사 유출…교통통제 잇따라
연이은 집중호우로 도내에서는 중앙고속도로를 비롯해 국도와 지방도 등 모두 15개 구간이 토사에 뒤덮이거나 침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홍천군 북방면 소매곡리∼도사곡리를 잇는 14호 군도인 강변 임시도로, 춘천시 칠전동 피암터널 인근 도로가 각각 침수와 낙석으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또 홍천군 두촌면 괘석 1리 인근 408번 지방도 구간도 교통이 전면 통제된 채 이 구간 통행 차량이 우회 조치되고 있다.
인제군 기린면 서리 인근 31번 국도, 인제군 설악 휴게소∼어두원 교차로 인근 44번 국도, 고성군 토성면 미시령 관통도로 8부 능선 서울 방면에 토사가 도로를 뒤덮어 이 구간 차량 통행이 부분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383㎞ 지점에서 200t가량의 토사와 함께 나무가 도로를 뒤덮어 홍천∼춘천간 도로의 차량통행이 통제됐다가 5시간 만인 오후 1시 50분께 재개됐다.
이에 앞서 오전 8시 26분께 양양군 서면 오색리 흘림 3교 인근 44번 국도 상행선에 토사가 도로를 덮쳐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된 한계령 구간은 낮 12시 30분부터 정상 소통됐다.
◇ 주택 침수 피해…잇단 고립객 구조
지난 13~14일 이틀간 시간당 20~30㎜ 이상의 폭우가 몰아친 춘천지역은 도심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춘천시 퇴계동 효자교 인근 저지대 주택 41곳이 침수되고 1곳은 파손되는 등 42가구가 비 피해를 입었다.
또 도로 39곳이 침수되고 33곳은 토사 유출 피해가 빚어졌다.
이와 함께 홍천 두촌면 원동리 비닐하우스 1채가 토사에 파묻혔고, 차량 수십 여대가 침수 등의 피해가 났다. 속초시의 한 대형마트 1곳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규모는 더 늘어날 불어날 전망이다.
폭우로 급격히 불어난 산간 계곡물로 인한 고립객 구조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께 횡성군 갑천면 병지방리 인근에서 급격히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된 등산객 7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로프 등으로 안전하게 구조됐다.
이날 도내 소방관서에서 구조된 고립객만 98명에 이른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47분께 화천군 간동면 방천 1리의 한 낚시터에서 낚시객 148명과 차량 50여 대가 급격히 늘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경찰 등의 도움으로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낚시객들은 폭우로 파로호 상류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도로가 침수돼 고립됐다.
◇북한강 수계댐 수위조절…내일까지 최고 150㎜ 더 내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북한강 수계 각 댐도 방류량을 늘려 수위조절을 하고 있다.
팔당댐은 초당 9천357t, 청평댐 6천912t, 의암댐 1천842t, 춘천댐 1천109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올해 처음 수문을 연 화천댐은 초당 416t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현재 수위 178.22m를 기록 중인 평화의 댐은 초당 1천164t의 유입량을 그대로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소양강댐 수위는 178.72m로 홍수기 제한수위 190.3m에는 아직 많은 여유가 있어 방류 계획은 없다.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의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강원지역은 내일(15일)까지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이날 밤을 기해 속초·고성·양양 산간과 철원, 화천, 양구, 춘천, 인제 등 중북부 8개 시군에 호우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강원지방기상청 김용진 예보관은 "오늘 밤부터 내일(15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산간이나 계곡의 야영객 등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