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세계 1등 기업임에도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이를 벤치마킹해 1등 기업이 되기 위한 대대적인 변화를 시작할 것입니다.” 윤석금(63ㆍ사진) 웅진그룹 회장은 도요타자동차의 혁신경영과 고객 및 이익중심의 경영을 배우기 위해 지난 6~8일 계열사 사장단 22명을 비롯해 임직원 50여명과 함께 일본 나고야에서 ‘재팬 콘퍼런스’를 열었다. 글로벌 경영을 위해 매년 두 차례 해외 현지에서 사장단 회의를 갖고 있는데 이번에는 나고야를 선택한 것. 지난해에는 두바이와 캄보디아에서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윤 회장을 비롯해 이진 그룹 부회장, 박용선 해피올 대표, 김준희 씽크빅 대표, 홍준기 코웨이 대표 등 사장단과 임직원들은 6일 나고야 힐튼호텔에서 자사 제품과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를 가진 데 이어 7일 아이치현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쓰쓰미 공장과 하청업체인 마루비시공업을 방문했다. 또 8일에는 컨설팅업체인 베인&컴퍼니와 공동으로 ‘글로벌 선진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경영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도 가졌다.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를 생산하는 도요타 쓰쓰미 공장을 둘러본 윤 회장은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과 달리 도요타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날로 다양해지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역발상으로 성공을 거뒀다”면서 “특히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여러 종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요타의 경쟁력은 혁신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 있다”면서 “작업장 개선활동 등 하드웨어적인 혁신뿐 아니라 렌털ㆍ클리닝 서비스, 방문학습 등 웅진의 서비스업 분야에도 도요타 방식을 도입해 모든 것을 고객중심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2005년부터 도요타의 생산방식이자 경영전략인 TPS(Total Profit System)를 벤치마킹해 코웨이ㆍ식품ㆍ쿠첸 등 계열사 공장의 작업장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윤 회장은 “코웨이 유구공장의 경우 작업장을 셀 방식으로 바꾸면서 생산성이 75%가량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고객가치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혁신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계열사의 각종 제안활동을 ‘상상오션(想像Ocean)’이라는 이름으로 통합해 전사적인 혁신운동을 벌이고 있는 웅진그룹은 이번 일본 콘퍼런스를 계기로 기존 활동을 보다 체계화ㆍ조직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4월 중으로 계열사마다 혁신목표를 새로 설정하고, 이를 주도할 전담조직도 구성하기로 했다. 윤 회장은 “혁신을 위해서는 기존의 관행이나 틀을 깨뜨려야 한다”면서 “매달 개최하는 사장단 회의를 3개월마다 개최하는 대신 매달 혁신활동 관련 임원회의를 열어 개선활동의 추진 상황과 성과를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 내쇼날ㆍ다이킨 등 일본 1등 기업 제품과 웅진 제품을 비교평가하는 세미나를 가진 뒤 “기술력에서 일본을 비롯한 세계 1등 기업 제품에 근소한 차이로 접근했다”면서 “브랜드력과 마케팅이 뒷받침된다면 2~3년 내 다수의 세계 1등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