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돌입] 재계 움직임

[주총 돌입] 재계 움직임 변칙증여 문제등 시나리오별 대응책마련 부심 ◇기업들의 대응 기업들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올들어 주가가 꽤 올랐지만 지난해에 비해 여전히 크게 떨어져 있어 소액주주들이 제기할 불만이 부담스럽고 이사선임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쩍 늘어난 외국인 대주주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 세워야 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참여연대의 표적이 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단골메뉴가 된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씨에 대한 변칙증여 문제와 삼성생명 상장 지연에 따른 계열사의 삼성차 채무이행 문제가 올해도 현안이 될 것으로 보고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SDIㆍ삼성전기 등도 지난달부터 총무ㆍ인사ㆍ재무ㆍIR 관계자를 중심으로 주총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는데 제반준비는 거의 끝내고 주총 당일에 벌어질 사안을 중심으로 마무리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유동성 문제로 시끄러웠던 현대 계열사들도 주총 준비에 잔뜩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현대전자에 대한 부당지원으로 참여연대의 집중공격을 받았던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와 관련, 현대정유 주식매입에 대한 참여연대의 추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ㆍ현대전자ㆍ현대상선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최근의 자금난과 관련된 경영진의 책임문제와 주가하락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질책이 불거질 것을 예상하고 준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들은 특히 올해 계열사 채무보증이 모두 해소되고 올해 말까지 계열분리가 이루어지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막바지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특히 지난해 실적이 지난 99년보다 호전된데다 논쟁이 될 현안이 없어 올해 주총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강구한다고 밝혔다. 고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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