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信淳(조흥증권 투자분석팀장)최근 증권업계와 투신업계에는 뮤추얼펀드와 투신사 주식형 수익증권간에 수익률 경쟁이 과열양상을 빚으며 투자자들을 상대로 치열한 유치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뮤추얼펀드의 경우 미래에셋 자산운용사가 지난 12월 1호상품인 박현주펀드를 출범시키자 금년 1월에 들어 삼성투신운용을 비롯한 삼성생명, LG, 동원, 신한투신운용 등이 뮤추얼펀드시장에 진입했고, 이에 현대증권, 대우증권, LG증권 등 증권사들도 뮤추얼펀드가 예상외로 인기가 급상승하자 기존 주식형펀드 판촉을 강화하는 한편 뮤추얼펀드시장에 대한 직접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한국투신, 대한투신, 국민투신 등 기존 투신사들을 중심으로한 금융권 일각에서는 뮤추얼펀드 운용구조를 본떠 공격적인 주식형 수익증권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한판 수익률 경쟁을 벼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객장을 찾는 투자자들중 일부는 뮤추얼펀드를 단순히 이자가 높은 금융상품으로 오해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뮤추얼펀드와 주식형 수익증권의 개념 및 특징을 살펴 봄으로써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제고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사실 현재 기존투신사는 당분간 뮤추얼펀드를 운용할 수 없다. 단지 실명의 펀드매니저 이름을 달고있는 주식형 수익증권일 뿐이다. 이러한 투신사의 주식형펀드와 뮤추얼펀드는 외형상 상당히 유사하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뚜렷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첫째, 뮤추얼펀드는 하나하나가 주식회사의 형태로 투자자들은 주식을 나눠받고 주주로 참여한다. 반면 주식형 수익증권의 투자자는 자기 투자분에 대하여 분배청구권을 갖는 수익자이다. 둘째, 뮤추얼펀드는 1년간 운용실적에 대한 결산 결과 투자자들은 주주로서 배당금을 지급받는데 비하여 주식형수익증권은 보유기간 동안의 수익증권 기준가 차이에 대한 수익금을 지급받는다.
뮤추얼펀드와 주식형 수익증권의 대표적인 강점을 보면 주식형수익증권이 환금성(중도환매 가능) 및 상품의 다양성 그리고 소액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리함을 보이고 있고 뮤추얼펀드는 자산운용의 기동성 및 투명성 그리고 안전성에서 비교우위를 찾아볼 수 있겠다.
주식형 수익증권은 투자자들이 맡긴 펀드(거액자금)를 주식에 주로 투자한 뒤 투자결과를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상품이다. 주식형은 공사채형과 달리 100% 실적배당이 적용된다. 달리 말하면 공사채형펀드의 경우 가입후 금리상승으로 채권값이 하락, 펀드자산이 떨어지더라도 투신사들이 손실을 떠앉고 제시수익률을 맞추기도 하지만, 주식형의 경우는 원금이 보장되지않는 위험상품이다.
그러나 주식형 수익증권의 장점으로는 첫째 환금성이 뮤추얼펀드보다 뛰어나다. 뮤추얼펀드는 모든 상품이 만기 1년이다. 그러나 주식형수익증권은 통상 3개월 6개월 1년물로 종류가 나누어져 있다. 가입후 발생한 이익금중 일부를 환매수수료로 지급하면 언제든지 현금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스폿펀드는 예외다. 즉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만기까지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
둘째 상품종류가 다양한 것도 장점이다. 고객들이 자신의 성향에 따라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공격적인 사람은 주식편입비율(60%이상)이 높은 성장형상품을, 보수적인 사람은 주식편입비율(30%)이 낮은 안정형을, 단기고수익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스폿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셋째 주식형펀드는 투자금액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소액투자가들도 쉽게 가입할 수 있으며 부대비용 측면에서도 다소 유리하다. 즉 세금측면에서 뮤추얼펀드는 회사에서 배당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24.2%에 해당하는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만 기존 주식형 수익증권은 매매차익에 과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뮤추얼펀드는 회사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주가 된다는 점이 투신사 주식형펀드와 크게 다른 특징이다. 이런점에서 뮤추얼펀드는 실적배당 성격이 주식형펀드보다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뮤추얼펀드의 장점으로는 첫째 자산운용의 기동성이다. 즉 기복이 심한 주식시장에서 성패는 누가 의사결정을 먼저 실행하는가에 좌우된다고 볼 때 소수정예로 구성된 뮤추얼펀드 자산운용회사가 대형투신사보다는 다소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는 펀드운용의 투명성과 독립성이고, 셋째는 1년간 환매를 막아 펀드운용을 당초 계획대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점이다.
환매가 빈번히 돌아올 경우 펀드규모 축소로 운용에 어려움이 겪을 수 있는 주식형펀드의 문제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자들은 기대수익률과 위험도를 검토해 투자판단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