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중소기업과 가계에 빌려준 돈 가운데 원금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의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19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부실채권비율은 2.6%에 달해 작년말의 2.3%보다 0.3%포인트가 올라갔다.
또 가계대출의 부실채권비율도 지난 3월말 현재 2.0%로 3개월전의 1.7%에 비해0.3%포인트가 높아졌다.
은행들은 올들어 뚜렷한 내수경기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고 원자재난 등으로 경영이 악화되자 대출을 장기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작년말 2.1%에서 올 1월말 2.8%, 2월말 2.9%,3월말 2.8%, 4월말 3.0% 등으로 올라간데 이어 지난달말에는 3%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등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대출 만기연장 등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 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이 단기간에 높아지지는 않겠지만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된다면 장담할 수 없다"며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부실채권비율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경우 고객들이 신규대출보다는 상환에 주력하고 있어 부실을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