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외화단기부채 97년 수준 급증

작년말 713억弗…7년來 최대


시중은행들 외화단기부채 97년 수준 급증 작년말 713억弗…7년來 최대 시중은행들의 외화 단기부채가 매년 급증, 지난 97년 외환위기 직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의 단기 외화자산도 급증하고 한국은행이 2,000억달러 이상의 풍부한 외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외환위기 때와 같은 채무불이행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감독당국은 외화차입시기를 분산하고 외화차입한도(크레디트라인)를 꾸준히 유지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해나갈 방침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단기부채는 지난해 말 713억달러로 2000년 539억달러에 비해 200억달러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97년 말 당시 재정경제부가 집계한 국내 단기외채 전체 규모 637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금감원은 은행별 단기외채가 집계된 시기를 기준으로 할 경우 7년 만에 최대치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97년 말 은행들이 과다한 단기외채의 만기연장에 실패, 외환위기에 몰렸다. 윤보일 금융감독원 국제업무국 외환분석팀장은 "은행들이 최근 들어 외화자산과 차입을 단기로 운영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단기부채가 급증했다"며 "은행들이 꾸준히 외화자산을 늘리면서 과거와 같은 외환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들의 단기 외화자산은 2000년 말 451억달러로 부채에 비해 88억달러가 부족했으나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말 845억달러로 부채보다 132억달러가 많다. 그러나 금감원은 사전예방적 감독을 펼쳐나간다는 원칙에서 외화차입 규모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또 유사시에 신규차입이 원활하도록 하기 위해 외화예수금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해외 조달금리를 낮추기 위해 은행들의 외화차입 시기를 분산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입력시간 : 2005-03-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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