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ㆍ2위 철강업체인 미탈스틸과 아르셀로가 합병, 세계 철강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하는 초대형 공룡 철강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이에 따라 다른 경쟁업체들도 생존 차원에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인도의 미탈스틸이 최종적으로 제시한 총 269억유로(약 32조2,800억원), 주당 40.40유로(약 4만8,480원)의 인수안을 승인했다. 조셉 킨시 아르셀로 회장은 “이사회가 이번 협상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안이 오는 30일 열리는 아르셀로 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지난 1월 미탈스틸의 적대적 M&A 발표 이후 두 회사 사이에 벌어졌던 ‘M&A 전쟁’이 5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미탈(연간 조강 생산량 6,300만톤)과 아르셀로(5,000만톤)는 이번 합병으로 유럽ㆍ아시아ㆍ북미ㆍ아프리카 등 4개 대륙에서 1억톤 이상의 철강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3위인 신일본제철(3,200만톤)이나 4위 포스코(3,100만톤) 생산량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이에 따라 다른 경쟁기업들도 덩치를 키워 단위당 생산원가를 낮추는 ‘규모의 경제’가 불가피해져 세계 철강업체들은 M&A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