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協 사태 장기화 조짐
구단과 선수들의 극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파동이 냉전상태로 전환돼 대치국면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선수들은 단체 훈련을 거부하고 구단은 업무를 중단하는 등 양측이 최후의 수단까지 모두 동원해 냉랭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구단은 지난 20일 주동자 6명 방출에 이어 26일 이사회에서 야구활동 중지안 발표, 27일 단장회의에서 업무 중단 선언 등 초강수를 모두 동원해 더 이상 꺼내놓을 카드가 없을 정도.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 관계자는 "이제 구단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선수들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무관심으로 대응하며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워크숍을 통해 결속력을 강화한 선수협은 사단법인 설립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가두홍보캠페인 등으로 세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한편 사태해결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던 물밑 협상이 무산돼 양 측의 대화창구마저 사라진 상태다.
지난 22일 열린 KBO이사회는 야구계의 유력 인사가 중재를 제의함에 따라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 선수협과의 타협점을 끝내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