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재판매(MVNO) 제도가 도입돼도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6일 기간통신사업자의 이동통신망을 다른 사업자에 대여하는 MVNO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국내 3대 이동통신사의 매출 감소폭은 0.1~0.3%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케이블텔레콤, 인스프리트, 온세텔레콤 등이 참여하는 MVNO의 통신 서비스 점유율은 올해 0.3%, 2012년 1.3%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이동 통신사 3사의 매출액 축소 규모도 올해 232억원, 2012년에는 1,474억원 정도로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이동 통신사 3사의 총 매출 35조원에 달했다. .
이처럼 MVNO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사용자층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달리 국내 MVNO는 저가 단말기 판매로 인기를 끌기 어려운 데다 마케팅 능력이 취약해 수요층이 한정됐다"며 "저렴한 요금을 선호하는 학생, 노인, 외국인 등 일부 계층만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또 "이동통신회사가 MVNO 매출의 50%를 망 이용대가로 가져가는 구조여서 이동통신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며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저렴한 요금을 선호하는 가입자들이 많이 이탈해 영향을 다소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MVNO제도는 오는 7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