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홍콩.. 미식가들의 천국

홍콩은 쇼핑과 관광지로도 유명하지만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게 군침이 절로 넘어가는 환상적인 요리이다. 「아시아 요리의 심장부」로 불릴 정도로 8,700여개의 레스토랑이 성업중이다. 살짝 구운 롤빵, 12가지 코스의 프랑스 요리, 상하이 국수, 말레이시아 카레 등 세계 각국의 대표적 음식을 신선하고 맛깔스럽게 음미할 수 있다.이처럼 홍콩에 진기한 요리가 모여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콩의 면적은 1,100평방 ㎢. 겨우 제주도의 ⅔ 크기이다. 그러나 인구는 650만명에 달한다. 인구밀도가 높은만큼 집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20평짜리 아파트가 우리나라 돈으로 10억원 정도. 집에 주방이 없는 일반 서민들은 삼시세끼를 모두 밖에 나가 사먹는다. 더구나 국제 금융의 도시로 비즈니스맨이 많이 드나들기 때문에 세계의 모든 요리가 한자리에 몰릴 수밖에 없다. 중국 요리만 하더라도 광동·조주·호남·북경·상해·사천·대만식 등 셀수 없을만큼 많다. 또 한국을 비롯하여 타이·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일본 등 아시아 요리는 물론 프랑스·이탈리아·미국 요리 등도 몰려있다. 음식의 종류가 얼마나 다양한지 일주일내내 다른 종류의 카레나 볶음국수 요리만 맛보면서 지낼 수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계절마다 음식축제가 벌어진다. 봄에는 전복·샥스핀·바닷가재·찐 가루파 등 싱싱한 해산물 요리를, 여름에는 지친 몸을 식히고 수분을 보충해주는 각종 메론 요리를 즐긴다. 가을에는 초록게·대게·털게 등 입맛을 자극하는 다양한 게요리가, 겨울에는 새집·사슴뿔 스프와 인삼 등 보양식 요리가 유명하다. 또 국제요리경연대회나 강연회, 요리테마관광, 건강식을 이용한 기공 실습 등도 유명하다. 가격도 서민적인 국수집부터 고급스런 양식당까지 다양하다. 다이파동은 밤 11시에도 볶음국수, 중국 소시지, 닭발구이 등 홍콩 서민들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구룡섬에도 가족이 대를 이어 운영하는 저렴한 곳이 많다. 란콰이퐁은 최고급 국제요리를 즐길 수 있는 유명한 지역. 소호 거리에는 히말라야·지중해 요리까지 독특한 레스토랑이 많다. 침사추이는 재즈 분위기와 최신 유행 음악으로 젊은이들을 유혹한다. 에버딘에는 길이 100M가 넘는 거대한 수상 식당 점보가 용궁에 와 있는 듯한 장엄한 분위기 속에 최고급 해산물 요리를 선사한다. 테마 레스토랑도 가볼만하다. 퍼즐 레스토랑은 50~ 60년대의 홍콩 생활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이고르 레스토랑은 중세시대 무덤같은 분위기에서 귀신·드라큘라 복장의 종업원들이 음식을 나르고, 미니 오페라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홍콩=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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