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 생산기지 구축 '스타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산10만대 공장 기공… 2011년부터 양산
수입부품 관세특혜등 인센티브로 가격 경쟁력 큰 도움

서병기(왼쪽 두번째) 현대차 부회장과 최재국(〃세번째) 사장 등이 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주 카멘카 지역에서 '현대차 러시아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뜨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완공 조감도.

현대차 러 생산기지 구축 '스타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산 10만대 공장 기공…2011년부터 양산 상트페테르부르크=박태준기자 june@sed.co.kr 서병기(왼쪽 두번째) 현대차 부회장과 최재국(〃세번째) 사장 등이 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주 카멘카 지역에서 '현대차 러시아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뜨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완공 조감도.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이 생산기지는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활용될 것이다. 현대차는 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주 카멘카 지역에서 서병기 현대차 부회장, 최재국 사장, 일리야 클레바노프 대통령 특사,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등 양국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러시아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서 부회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현대차의 6번째 해외 생산기지인 러시아 공장은 독립국가연합(CIS)을 비롯한 동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전략적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최고의 제품을 생산해 러시아 제2의 자동차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 3억3,000만유로(약 5,400억원)가 투자되는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198만㎡(60만평)의 부지 위에 건평 8만3,000㎡(2만5,000평) 규모로 지어진다. 현대차는 오는 2011년 1월 양산에 착수해 우선 현지 전략형 신모델을 연 6만대 규모로 생산한 후 같은 해 하반기부터는 연간 10만대 규모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14만7,843대를 판매해 수입 브랜드 2위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35% 증가한 20만대를 판매 목표로 설정했다. 또 러시아 공장 설립으로 1,700여명의 직접고용과 협력업체 고용인원 2,200여명을 포함해 총 4,000명 안팎의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부품은 동반 진출한 현대모비스 등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게 된다. 현대차는 이번 공장 건설과 관련해 러시아 연방정부로부터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자동차 생산을 위한 수입부품에 대한 특혜관세를 부여받았고 주정부로부터는 세제혜택과 함께 부지정리ㆍ도로ㆍ전력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받았다. 현대차 공장이 들어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이미 포드ㆍ도요타가 현지 생산기지를 가동 중이며 GMㆍ닛산 등 다수 자동차 메이커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해 2011년 러시아 제1의 자동차 도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앞다퉈 생산거점을 건설하는 것은 이곳이 러시아의 물류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발트해 연안의 항구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제정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가 '유럽을 향한 창(窓)'으로 건설한 후 러시아의 물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안주수 러시아 공장 담당 부사장은 "이곳은 러시아 최대의 항만시설을 갖추고 있어 물류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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