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단독 국회'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는 7월10일 임기가 종료되는 4명의 대법관 공백 사태를 막겠다는 의도지만 민주통합당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당 지도부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원포인트 국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대법관) 공백 사태가 나면 국회가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고 집권당으로서 새누리당의 책임이 무거워질 것"이라며 "목요일까지는 우리당 단독으로라도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 다음 7월4일 본회의에서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 대법원 공백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야당의 공세에 휘둘리면 안 되며 특단의 대책을 세워 국회의 조속한 개원을 위해 당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법관 4명의 임명 동의안은 지난 15일 국회에 제출돼 20일 이내인 다음달 4일까지는 인사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일단 당 지도부가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지만 쇄신을 내건 19대 국회 시작부터 단독 국회 강행에 대한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일단 민주통합당과의 협상에 최우선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열 번째 회담을 가졌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원포인트 국회를 제안한 것에 반해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의장단 선출과 대법관 임명 동의안 등을 한번에 처리하는 원샷 국회로 맞섰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담이 끝난 후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단독국회 가능성에 대해 "(단독국회는) 할 수 없다. 야당과 국회를 운영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엄포용이고 쇼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