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카드채 전용펀드 "투자 조심"

일부 투신사들이 운용하는 카드채 전용펀드가 증권사가 판매하는 일반 카드채 상품보다 수익률이 낮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투신사들이 펀드 운용을 위해 채권시장에서 카드채를 매입하는 대신 자신의 보유 물량을 자전거래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매입하기 때문이다. 1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SK글로벌 사태 이후 카드채 금리가 올라가자 투신사들은 경쟁적으로 카드채 전용 펀드를 선보였다. 리스크는 높지만 채권가격이 지나치게 떨어진 현 시점에서 헐 값에 사들이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상품이다. 하지만 일부 투신사들가 운용하는 카드채는 시장에서 사들이지 않고 자신이 보유한 물량을 자전거래하는 경우도 많다. 자전거래를 할 경우 민간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금리를 적용 받게 돼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진다. 반면 증권사는 시장금리로 카드채를 매입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다. 현재 채권시장에서 카드채 금리는 7%대에 이르지만 평가금리는 6%대에 머물러 거의 1%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 이로 인한 수익률도 차이가 커 투신사의 카드채 펀드는 6.1%(3~6개월 만기, 세전) 수준인 반면 증권사 상품은 6.6%에 달한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미 보유한 카드채를 처분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유통시장에서 새로 매입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