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40%로 추락… 7·30 재보선이 반전 분수령

3주째 떨어져 취임이후 최저
50대 지지율 첫 50% 밑으로
부산·경남서도 10%P 하락
4곳이상 이겨야 국면전환 가능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치권에서는 '40%선 붕괴가 임박했다'는 비관적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7·30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지지율 추이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휴대폰 인터뷰를 실시한 뒤 4일 발표한 조사 내용(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 중 40%에 불과했다.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는 48%였다. 3주 연속 하락세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50대와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지지율 추이다. 50대 중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해 48%가 긍정 평가를 했다. 50대의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역시 지난주보다 10%포인트 하락한 41%로 집계됐다. '집토끼'가 지지층에서 이탈하면서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율 40%'도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여권이 현 상황에서 반전의 계기를 모색하기가 어렵다는 점에 있다.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2기 내각 인사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추가 낙마'라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지지율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7·30재보선에서 선전하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재보선에서 네 곳 이상 승리하며 과반의석(151석)을 사수한다면 국면 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게 새누리당의 계산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하락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41%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상승세를 그리며 31%로 집계됐다. 야권 연대 가능성이 높은 정의당의 지지율 3%를 합산하면 새누리당과의 차이는 한 자릿수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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