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26일 북한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을 수용한 배경과 관련, “경제적 대가가 오간 일이 없음을 통일부 장관 직을 걸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SBS라디오 ‘진중권의 SBS전망대’에 출연,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은 북측이 3번이나 초청한 문제고 쌀ㆍ비료 지원은 2000년 이후 북측의 기아 해결을 위해 해 온 관례적인 것”이라며 “(DJ방북과 관련해) 이면합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DJ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연방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6ㆍ15 공동선언 2항에 그런 게 들어 있어서 얘기하는 것 같은데 지금은 평화체제가 최우선”이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협의하리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김 전 대통령도 방북 문제가 사회적으로, 특히 정치적으로 이슈화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며 이슈화나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그는 DJ를 통해 정부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24일 장관급 회담이 끝났는데 추가로 그럴 것이 있는지는 알아보겠다”며 “수시로 남북간에 협의하고 있고 논의 구조가 있기에 김 전 대통령을 통해 뭘 말할지는 아직 검토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우리측이 제안한 단천 민족공동자원개발 특구 지정안이 공동보도문에 지명이 특정되지 않은 채 ‘민족공동자원개발 문제’로 들어간 것에 대해, 이 장관은 “그것이 단천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