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고객 많은 시외곽 백화점 불황타격 커

올 가을세일에서도 도심 백화점이 시외곽 백화점보다 불황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시작된 각 백화점의 가을세일 10일간 매출을 작년과 비교한 결과 부유층 거주지역이나 도심지에 있는 백화점들은 매출감소폭이 20%대 였으나 부도심 상권에 위치한 백화점들은 40%이상 매출이 줄었다. 현대 압구정점은 지난해 2백47억원에 비해 25.1% 감소한 1백8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롯데 본점은 작년보다 26.7%, 갤러리아 압구정점도 27.6%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갤러리아 잠실점은 지난해 47억원에서 올해 26억원으로 44.7% 줄었으며 롯데 청량리점은 43.2%, 현대 천호점도 35.8% 매출이 감소했다. 객단가(손님 1명당 매출)에서도 부도심 백화점 점포의 열세가 두드러졌다. 롯데 본점의 올 가을세일 객단가는 6만8천6백3원으로 작년 가을의 7만4천3백71원 보다 7.8% 감소했고 현대 압구정점은 7만7천원에서 8.8% 감소한 7만1천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등포상권의 대표적인 신세계 영등포점은 올 가을세일 객단가가 3만2천원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22.1%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내 외곽지역 부도심 상권에 점포들이 포진한 백화점의 매출감소폭이 큰 것은 IMF이후 부유층 보다 서민층의 소비심리가 더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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