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GM(제너럴모터스) 등 `빅3` 메이커보다 한국 자동차의 가격이 오히려 높아지면서 올들어 선전하던 한국 자동차의 판매 실적이 지난 6월에는 `마이너스 성장`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판매 차량에 제공하는 빅3 메이커들의 인센티브(현금 포함)가 최고 수준에 이르면서 대당 판매가격이 1만6,1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엘란트라ㆍ쏘나타ㆍ싼타페ㆍ엑센트(그랜저XGㆍ투스카니 제외) 등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의 평균 판매 가격은 1만7,20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인센티브를 제외한 권장 소비자 가격(리스트 프라이스) 기준으로 볼 때 양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평균 판매 가격은 미국산 제품이 1만8,700달러, 한국산이 1만7,000달러 초반대이다.
미국 메이커들의 판매가격이 이처럼 급격히 낮아짐에 따라 지난 6월중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의 판매 실적은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차 미국현지법인 현대모터 아메리카(HMA)가 집계한 6월 영업실적에 따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산타페`와 `쏘나타` 판매량이 각각 26%, 25% 늘었으나 전체적으로는 3만4,807대에 그쳐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다.
기아차 미국법인 역시 `쏘렌토`와 `세도나`가 강세를 보였지만 총 판매대수는 2만311대에 불과, 지난 해 동기대비 9.7%가 줄었다.
두 회사가 미국 시장 영업실적이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 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올들어 상반기동안 19만9,331대를 판매,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5% 신장했으며 기아자동차는 11만9,506대로 1년 전보다 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