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미래 대덕] 한국콜마 등 스타 연구소기업 속속 등장

매크로그래프·라스테크 등 57개 기업 꾸준히 성장
올 100억 투입 20곳 추가 2023년까지 200개 육성

최문기 미래부 장관이 대덕특구 연구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 연구소기업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덕특구는 일찍부터 창조경제를 구현해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연구소기업. 우수 공공기술과 민간의 경영능력을 결합한 연구소기업이 속속 등장하면서 성공사례 또한 잇따르고 있다.

대덕특구 제1호 연구소기업은 2006년 설립된 콜마비앤에이치. 방사선기술과 생명공학기술을 기반으로 건강과 복지관련 특허를 다수 취득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화장품연구개발 전문기업인 한국콜마가 각각 38%와 62%의 지분을 갖고 창업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원자력연 방사선식품생명공학연구팀이 개발한 항암치료 부작용 억제제와 나노기술을 이용한 화장품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헤모임'이란 브랜드로 식의약품 및 화장품을 생산·판매중이며 8년만에 매출액은 86배 증가해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대표적인 성공기업이 됐다.

2007년 설립된 ETRI 연구소기업인 매크로그래프는 2010년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공항에 600만달러 규모의 생체인식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며 주목받았고 원자력연구원 연구소기업인 서울프로폴리스 또한 2009년 설립 이후 프로폴리스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출시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KAIST가 출자한 원격제어 로봇개발 기업 라스테크는 2009년 설립 첫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꾸준히 매출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2004년 연구개발특구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한 데 이어 대덕을 시작으로 대구, 광주, 부산을 연구개발특구로 확대 지정했고 공공의 연구성과를 사업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구소기업제도을 도입해 2006년부터 대덕특구를 시작으로 연구소기업 설립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4월말 현재 설립된 연구개발특구내 연구소기업은 모두 57개. 이중 올해 들어 설립된 곳도 11개에 달한다. 대덕특구에서 41개가 설립된 것을 비롯, 광주특구에서 7개, 대구특구에서 9개가 설립됐다.

ETRI홀딩스를 비롯해 KAIST,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대덕특구내 정부출연연구원 뿐만 아니라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전남대기술지주, 한남대기술지주 등이 연구소기업 설립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대구특구는 올해 100억원을 투입해 연내 20곳의 연구소 기업을 신규로 설립할 계획이다. 광주특구 또한 전자부품연구원, 한국광기술원, 자동차부품연구원, 조선대 등이 연구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어 연내 2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특구도 올해 연구소기업 5개소 설립을 목표로 부산대 등과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올해말까지 연구개발특구내 연구소기업은 100개에 육박할 전망이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연구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공공연구기관이 기술을 제공하고 기업이 자본을 제공한 후 각각 배당을 가져가는 합작투자형 연구소기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을 가진 공공연구기관이 기존에 존재하던 기업에 출자해 연구소기업을 세운 후 단독으로 배당을 가져가는 기존기업 기술출자형과 공공연구기관이 기업이 아닌 개인에게서 자본을 받아 연구소기업을 설립하는 신규창업형 연구소기업에 비해 생존률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합작투자형 연구소기업 설립에 힘을 보낼 방침이다.

실제 합작투자형은 24개중 24개가 운영중에 있고 기존기업 기술출자형은 17개중 12개, 신규 창업형은 12개중 9개가 현재 가동중에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연구소기업의 R&D 역량 및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 지원에 나선다. 전략육성 신규과제를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20개 내외로 확대하고 기술영영컨설팅·기술금융지원, 수출지원 등을 체계화해 연구소기업을 히든챔피언 또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대덕특구 연구소기업을 2018년 100개로 확대하고 대덕특구 50주년이 되는 오는 2023년에는 2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임창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기획조정본부장은 "정부의 계획대로 2017년까지 연구소기업 100개가 설립돼 우수 기업으로 육성된다면 향후 10년내 연매출 10조원, 고용창출 1만명의 창조경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개발특구는 새로운 개념의 첨단 혁신클러스터로서 자리매김하게 되고, 연구소기업으로 대표되는 기술출자기업 육성제도는 전국으로 확산돼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중요한 정책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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