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한은차입금 상환이 당초 기대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11개 은행중 신한 등 5개 은행은 이미 차입금 전액을 상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233억달러에 달했던 국내 금융기관들의 한은 외화차입금이 15일 현재 75억달러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지난해말 현재 180억달러에 이르렀던 은행권의 한은긴급수혈자금은 현재는 55억달러 수준까지 감소했다.
특히 신한과 충북은행과 퇴출된 동남·대동·동화은행의 경우 내년 6월말까지 갚도록 돼 있는 한은차입금을 미리 당겨 전액 상환했다.
한은차입금이 남아있는 은행도 대부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상환하는 등 순조로운 상환상황을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이미 36억7,500만달러를 상환, 현재는 4억1,000만달러만이 남아있으며, 조흥·한일은행 등도 21억5,100만달러와 26억달러를 각각 상환, 8억9,000만달러와 11억9,800만달러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밖에 상업이 19억5,000만달러를 상환, 11억달러가 남아있으며, 제일과 서울도 11억달러와 11억2,200만달러를 갚아 10억달러와 7억7,000만달러의 상환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해외자산 매각과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매각대금 유입 등으로 생긴 잉여자금으로 차입금 조기상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한은차입금을 내년 6월말까지 전액 상환하도록 돼있으며, 한은과의 약정에 따라 이중 75% 가량을 연말까지 갚을 계획이다. 【김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