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추진해온 외자유치 계획이 이사회에서 부결됨에 따라 최대주주인 LG가 제시한 유상증자 방안이 하나로통신의 자구안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장악, 국내 통신시장은 사실상 3강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로통신은 3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하나로IDC센타에서 이사회를 열어 AIG 컨소시엄이 제시한 4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안건을 표결에 붙인 결과, 찬성 4명,반대 4명, 기권 2명으로 부결시켰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 집행부는 이사회 개최 직전까지 AIG컨소시엄과 협상을 벌여 지난달 24일 이사회에 보고됐던 원안보다 100원 높은 3,100원에 신주를 발행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AIG컨소시엄측은 표결에 들어가기 전에 외자유치 여부를 이날 결정하지 못할 경우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거의 1년6개월에 걸쳐 협의돼온 AIG컨소시엄과의 협상은 사실상 결렬됐다.
이사회는 LG의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에 대해서는 오는 8일 이사회를 다시 열고 심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 LG측의 유상증자 방안은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보고와 질의응답형식으로 논의됐다. LG는 이날 이사회에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제시했으며 발행가격은 최저발행 2,500원이며 실권주는 모두 LG가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로통신 노조는 이날 임시 조합원총회를 열고 외자유치계획이 무산될 경우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해서 귀추가 주목된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