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가 대책 발표 앞두고 재건축은 안정될 듯 3월 판교 분양 앞두고 분당, 용인 등 불안 가능성
입력 2006.01.30 14:07:17수정
2006.01.30 14:07:17
설 연휴 이후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까.
연초부터 서울 강남권과 분당, 용인 등 일부지역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자 정부가 2월말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기로 하면서 향후 시장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재건축 관련 지자체의 승인권한의 일부를 환수할 뜻을밝힘에 따라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RE멤버스 고종완 소장은 "지자체의 재건축 승인 권한을 정부가 일부라도 가져가면 사업이 힘들어지거나 투자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무분별하게 오르던 재건축 시장도 다소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주 정부의 재건축 관련 발표 이후 가파르게 오르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최근 34평형은 10억5천만원, 35평형은 13억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주말 부터 34평형은 10억1천만원, 35평형은 12억8천만원에 나온 매물도 팔리지 않고 있다.
잠실동 국민공인 이충근 사장은 "정부가 발표하는 재건축 대책을 보고 사겠다며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급등했던 가격이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아파트값도 비교적 안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강남권 이외의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파트값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2월에 기준시가가, 4월에 공시지가가 상향조정되고, 이어 6월에는 종합부동세 과세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전체적인 아파트값은 안정세를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우리은행 PB사업부 안명숙 부동산팀장도 "3월 판교 분양 때문에 불안요인이 있지만 중소형 분양가가 평당 1천100만원대에 묶인다면 주변 집값을 끌어올릴 가능성은 낮다"며 "분당, 용인 집값이 이미 오를만큼 올라 설 이후 추가 상승폭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아파트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지적도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S중개업소 사장은 "강남 집값은 세금부담과 개발 기대심리 등을 이유로 매물을 내놓지 않기 때문에 오른다"며 "정부의 2월말 추가 대책발표를 앞두고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수는 있지만 강남권에 진입하려는 수요는 여전해 안정세가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3월 판교 동시분양이 강남권과 분당, 용인은 물론 인근 지역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판교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가 아직은 잠잠한 평촌,수원 등지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판교 중대형 동시분양이 시작되는8월을 전후해 채권입찰제의 부작용으로 집값이 더 불안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