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진로인수 행보 본격화
부사장에 한기선 진로맨 영입
두산그룹이 진로와 오비맥주에서 부사장을 역임한 한기선(사진)씨를 전격 영입하는 등 진로인수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두산그룹은 주류BG의 마케팅 부문 강화를 위해 한기선씨를 신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12일 밝혔다. 한 부사장은 휘문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진로 이사와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2년부터 오비맥주에서 중요 역할을 도맡아 해왔다. 특히 한 부사장은 진로 재임 시절 '참이슬' 마케팅으로 돌풍을 일으키는 등 마케팅 귀재로 알려졌다. 또한 특유의 친화력으로 인맥도 상당히 두텁다. 오비맥주에서는 국세청 등 대관업무에서 '얼굴' 역할을 해왔다.
이번 인사는 두산그룹이 이미 '산' 소주를 보유해 주류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진로소주에 열세를 보임에 따라 진로를 인수해 국내 소주시장을 평정하겠다는 복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산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 부사장은 영업ㆍ마케팅에서 검증된 인물로 마케팅 부문을 독립시키면서 영입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진로를 인수하기 위한 본격적인 전열정비로 해석하고 있다.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입력시간 : 2004-10-12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