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겨울 황사가 한반도를 뒤덮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인천·서울·경기도·강원 일부 지역에 황사경보가, 세종·대구·광주·대전·제주·경북·충북·충남·서해5도·전북·전남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황사경보는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이상 800㎍/㎥ 이상, 황사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이상 400㎍/㎥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황사가 주로 봄에 발생했던 것과 달리 이번 황사는 겨울에 발생한 데다 강도도 강해 다소 이례적이다.
이날 오전 4시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1천44㎍/㎥까지 치솟았다. ‘겨울 황사’로는 963㎍/㎥까지 올랐던 2009년 12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에 미세먼지 농도가 자료로 축적된 2002년 이후 4번째로 높은 수치다.
서울에 황사경보가 내려진 때는 2002년 3월 21일(1천㎍/㎥), 2002년 4월 8일(1천464㎍/㎥), 2006년 4월 8일(2천298㎍/㎥), 2009년 12월 25일, 2010년 11월 11일(1천493㎍/㎥) 등 총 5번이었다.
이번 황사는 주발원지인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북부 내몽골 고원의 적은 강수량과 저기압, 강한 북서풍의 결합물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보통 황사 발생을 예측할 때에는 발원지에 눈이 덮인 상태, 온도, 강수량, 바람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이 지역의 땅은 보통 겨울에는 눈으로 덮여 있다가 봄이 돼 눈이 녹고 땅이 푸석푸석해지면서 바람을 타고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최근 이 지역의 최근 일주일간 강수량이 1㎜에 불과해 눈높임이 두드러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낮더라도 강수량 자체가 적으면 그동안 쌓인 눈도 증발해버려 눈덮임 자체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가벼워진 공기를 따라 흙먼지가 3∼4㎞ 상공까지 올라갔고, 강한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까지 날아온 것이다.
기상청은 겨울철 황사는 봄철 황사에 비해 유해 중금속이 많이 섞여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에는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황사용 마스크나 방역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를 살 때에는 반드시 ‘황사용’이라는 단어나 마스크 성능규격을 표시한 ‘KF지수’(황사용 마스크는 KF80, 방역용 마스크는 KF94 또는 KF99) 표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황사가 들어오지 못하게 창문을 꼭 닫고 실내 습도는 5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 수분을 섭취하고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쓰는 것이 낫다. 외출했다 귀가하면 손과 발을 깨끗이 씻는 것은 기본이다.
황사가 지나간 뒤에는 실내 공기를 환기하고, 황사에 오염된 가구나 물건은 세척한 뒤에 사용해야 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