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대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이계안 전 의원을 대표이사로 영입한 동양피엔에프가 폭발적인 수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주 성적이 반영되는 올해 3ㆍ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4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동양피엔에프의 수주액은 상반기에만 82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수주액(558억원)보다 265억원을 웃돌았다. 연말까지 동양피엔에프는 지난해 수주액의 두 배가 넘는 1,200억원 이상의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영입한 이계안 대표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양피엔에프는 올 들어 대형 프로젝트에 납품하며 폭발적인 수주 증가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최소 지난해 두 배 이상의 수주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동양피엔에프는 지난 6월5일 지난해 전체 매출의 27.67%에 달하는 151억원의 공급계약을 포스코건설과 체결했고 같은 달 13일에는 GS건설(131억원), 26일에는 한화건설(89억원)과 납품계약을 맺었다. 7월에는 대림산업과 27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이 대표가 선임된 후 한 달여 동안 396억원의 공급계약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71%가 넘는 성과를 냈다.
정 연구원은 "동양피엔에프의 올해 수주는 질적으로도 우수하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ㆍ아람코를 비롯해 미국 엑슨모빌, 일본 스미토모화학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의 프로젝트에 국내 대형기업을 통해 참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동양피엔에프는 상반기 수주가 매출로 인식되는 3ㆍ4분기부터 내년까지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8% 늘어난 742억원, 영업이익은 160% 늘어난 78억원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12억원, 157억원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폭발적인 수주 증가에 대해 동양피엔에프의 한 관계자는 "보통 수주영업은 1~2년을 두고 진행되기 때문에 이 대표가 온 후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다만 수주를 할 때 접근해야 하는 금액구조와 영업전략 등 실질업무 등에서 변화가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동양피엔에프의 질적성장에 주가도 강세를 보이며 이 대표가 선임될 때 받은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5월31일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보통주 53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행사 기간은 2015년 5월31일부터 2020년 5월30일까지이며 행사 가격은 6,850원이다. 이날 종가는 7,36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