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의 `마의 벽`이라고 할 수 있는 40인치이하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에 따라 PDP는 향후 5~6년내 연간 1억5,000만대로 급성장이 점쳐지는 디지털TV 시장에서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 LCD)와 본격적인 시장경쟁이 예상된다.
삼성SDI는 세계 최고화질의 HD급 37인치 PDP를 개발, 업계 처음으로 30인치대에서 70인치대까지 인치별 PDP 모두를 HD급으로 고급화하는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제품은 일본 마쓰시타 제품(수평1,024㎜x수직720㎜)보다 선명한 HD급(1,280x640㎜) 해상도에 1,200칸델라의 밝기, 1,500:1의 명암비를 실현했고 마쓰시타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30인치대 제품에서 화면 주사선이 위에서 아래로 순서대로 흐르는 최첨단 순차방식 기술을 적용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격벽(영상 구현시 적ㆍ녹ㆍ청 3색이 섞이지 않게 서로 분리하는 일종의 막) 두께가 사람의 머리카락 1가닥의 절반 정도인 40㎛(100만분의 1미터)에 불과할 만큼 초정밀 기술과 고난이도의 제조공정이 적용됐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삼성SDI는 내년중 천안 공장의 다면취(한장의 기판에서 PDP 여러 장을 생산해내는 공법) 생산라인에서 제품 양산에 돌입, 주요 PDP TV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SDI PDP본부장인 배철한 부사장은 “40인치 이상 대형 디지털TV 시장에서 PDP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37인치 제품 개발로 30인치대 디지털 TV 시장에서 PDP가 LCD와 본격 경쟁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PDP의 시장 확대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